인터뷰를 위해 아직 오픈하지 않은 홍대거리 근처 한 카페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카페 옆 골목을 지나가는 INMAY(이재우 씨)와 눈이 마주친 시간은 오전 1150분 쯤. ‘12시에서 1시 사이에 편하게 오셔서 연락주세요.’라고 약속시간을 잡았던 24푼은 당황스러움 반, 반가움 반이었다. 왜 이렇게 일찍 오셨냐며(?) 애초에 약속장소로 잡았던 카페 앞에서 벗어나, 열려있는 다른 카페를 급하게 찾아 들어갔다. INMAY는 자신이 매체와 인터뷰 하는 것이 24푼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우리들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 가상의 5INMAY

 

[24] 제가 2011 레이블 마켓 갔더니 책자를 하나 주더라고요. 거기에 보니까 INMAY라는 이름을 ‘5월이 좋아서 항상 5월 같이 살면 좋겠다.’는 뜻으로 만드셨다고 하던데. 5월이 좋은 건 어떤 게 좋으신 거예요? 봄이 좋으신 거예요, 아니면 다른 게 있나요?

[INMAY] 사실 그게 사람의 기분에 영향을 받는 게, 뭐 사람이 대단한 그런 것 같아도 날씨가 제일 크잖아요. 날씨가 되게 맑고, 화창하고, 온도도 적절한데 사람이 기분 나쁘기 힘들단 말이에요. 그래서 실제 날씨는 5월이 항상 없으니까 제가 가상의 5월 같은 걸 가지고 있으면 하고. 그렇게. (웃음) 근데 그건 뒤에 만들어 낸 말이고, 원래, 제가 고등학생 시절쯤에 막 인터넷이 활성화되었거든요. 온 사방에 아이디를 가입해야 되는 상황이었어요. 근데 막 ‘ljw8504’ 이런 건 하기 싫은 거예요. (단순하니까) (웃음) 그래서 그 때 만든 거예요.

 

[24] 그러면 그 가상의 봄 분위기를 앨범에도 많이 넣으세요?

[INMAY] '내가 이제 그런 것만 해야겠다.’ 그런 건 아니고요. 들으셔서 아시겠지만 꼭 완전히 딱 연결된 건 아닌 것 같아요.

 

[24] INMAY로써 지향하는 음악은 어떤 건가요?

[INMAY] 사실 저를 표현하는 방법이잖아요. 뭘 하려고 의도해서 한 게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표출할 수 없는 걸 하는 거예요. 그래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그냥 흘러 가는대로. 제가 뭐 여기서 엄청난 기타리스트가 되거나 어떤 장르의 뮤지션이 되어야지.’ 하고 가는 건 아니에요.

 


한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인메이 ⓒ김진수


 

 가족들도 음악 하는 것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까지는 모른다며 웃었다. 그는 부산에서 지내다가 서울로 올라와 현재 형과 함께 살고 있다. 형은 알지만 다른 가족들은 아직 취업준비생인 줄로만 안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혹시 인터넷에 본명으로 인터뷰 글이 실리면 안 되는 거냐.’ 고 물었다. 다행히 괜찮다고 말한다. “비밀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쑥스러워서 말을 안 한 거예요.” 라며.

 


[24] 그럼 음악 하시면서 비용도 들고 하실 텐데, 그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세요?

[INMAY] 엄청 큰 규모가 아니거든요, 이게. 여기 보시면 두 앨범이 포장이 다르잖아요. (<LONG ISLAND ICE TEA> <GRIN WITHOUT REASON>을 보여주시면서) <GRIN WITHOUT REASON>은 되게 펑퍼짐하고 <LONG ISLAND ICE TEA>는 되게 타이트하게 담배 곽처럼 되어있는데. CD500장 넘게 찍으면 타이트하게 해주고 그 이하로 하면 펑퍼짐하게 해주는 거예요. CD도 되게 소량으로 밖에 안 만들고, 작업실도 없고 집에서 다 하고 그래서요. 고만고만한 비용이라서 다 충당해요.

 

[24] 음악을 지금 혼자서 하고 계시는 거잖아요.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거예요?

[INMAY] 딱히 음악 해야지.’ 이렇게 선언하고 결심한 건 없고. 미디(midi)라고 컴퓨터로 음악 작업하는 건 되게 신기하잖아요. 고등학생 때인가 형이 먼저 그걸 했었어요. 그래서 , 신기하다.’ 라고 생각했죠. 이후 군대에 갔어요. 군대는 컴퓨터 같은 게 없잖아요. 뭔가 심심하고 그래서(웃음)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우연히 기타를 발견했어요. ‘, 심심해. 기타가 있네. 장장장장.’ 기타를 치고, 기타 치면 또 심심하니까 가사도 붙여봤죠. 그래서 그 때 만든 게 앨범 <LONG ISLAND ICE TEA> 에요. 전역한 기념도 있고, 군대에서 노래를 만든게 그냥 썩히기에는 아깝더라고요.

이후 앨범 <GRIN WITHOUT REASON> 이렇게까지 2개를 냈는데 주변 사람들이 처음에 만든 앨범 (LONG ISLAND ICE TEA)이 더 낫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 그런가? 그럼 한 개만 더 해봐야지.’ 했던 게 앨범 <a thought>이었어요. 제가 잉여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남은 것 같아서 하려면 빨리 해야겠다 싶었어요.


 INMAY의 앨범 <LONG ISLAND ICE TEA>는 반쯤은 군대에서 만들어졌다. 원래 CD로 발매할 계획이 없었던 앨범 <OLD LITTLE SPACE>는 군대 가기 전 음악만 완성해놓았는데, 앨범 <LONG ISLAND ICE TEA>를 만들고 나자 같이 주변에서 CD로 만들어달라는 부탁이 있어서 함께 만들게 되었다 한다.

 

 INMAY의 유트브 채널(https://www.youtube.com/user/listentoinmay)에 가면 INMAY와 관련한 다양한 영상을 볼 수 있다. 그 중에는 세션과 함께 연주하며 노래하는 영상도 볼 수 있는데, 그 세션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다. 과정을 물었더니 얘기하기 부끄럽다며 웃었다. 그가 음악을 만들고 나서 홍보를 위해 다양한 커뮤니티에 음악을 올렸을 때 가장 반응이 좋았던 커뮤니티가 있었다고 했다. 그 커뮤니티에 머무르면서 점점 친해진 사람들에게 그가 공연할래?” 라고 제안해서 함께 하게 되었다고. 그 중에서도 베이스와 드럼을 치시는 분은 처음에는 할 줄 모르는 상태였단다. 워낙 금베이스, 금드럼이라고 해서 찾기 힘들다보니, 그가 여기 앉아봐. 이렇게 하는 거야.” 라며 하나하나 가르쳐줘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

 



[24] 그럼, 그 분들은 하지는 못하는 데 하고 싶다고 하신 거예요?

[INMAY] 하고 싶다고 한 게 아니라 그냥 제가 시켰어요. (웃음) ‘? 드럼 그게 뭐에요?’ 이러면 제가 그냥 이렇게 하면 되는 거야.” 라고 말했죠. (웃음).

 

[24] 음악이라는 게 단기간에 되는 게 아니잖아요.

[INMAY] . 사실 그렇죠 천재적인 재능이 있었던 건지 모르겠지만 직접 연주를 해본 적은 없는데 그 갤러리들이 평소에 들어본 건 많아가지고 가르쳐 주면 금방 따라하더라고요. 진짜 신기했어요. 저는 되게 오래 걸렸거든요.

[24] 3,4개월 만에 14곡 꽉 채워서 앨범 <a thought> 내신 것처럼, 빨리 앨범을 내야겠다는 강박관념 같은 게 있으신 것 같아요.

[INMAY] 약간 그런 것도 있는 것도 있어요. 저는 진짜 내가 이렇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솔직히 이런 생각이 없으면 지금까지 못했겠죠. 만들어야겠다.’ 라고 생각한 순간부터 안 하면 불안하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앨범 만드는 일이니까 빨리 해야 한다.’ 이런 거죠.

 사실 3,4개월 만에 모든 작업이 끝난 것은 아니고요. 평소에 멜로디만 만들어놓은 것도 있고 가사 몇 줄짜리 해놓은 것도 있었어요. 완전히 새로 만든 건 별로 없어요. 이후 본격적으로 작업을 하면서 멜로디와 가사를 붙이고, 멜로디에 가사도 입히고또 곡이 1절만 있을 수는 없으니까, 2절도 만들고요. 주제에 맞춰서 편곡, 녹음도 하고요. 그럼 3,4개월에 앨범을 만들 수 있어요.

 


#. 음악은 흘러가는 대로

 


인메이는 우리들에게 줄 시디를 직접 가지고 왔다. ⓒ김진수


[24] 트위터의 한 트친(@boy****)이 질문을 주셨는데요. ‘인메이님 노래를 들으면 멜로디가 참신한 것 같아요. 그 멜로디는 어디서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가사는 자전적인 얘기인지 궁금하네요.’ 라고 보내셨어요.

[INMAY] 그런가요? 멜로디는 사실은 참신한 게 없는데. 그냥 생각나는 걸 하는 건데. 악보를 펴놓고 도를 한 다음에 미를 할까, 파를 할까 이럴 수는 없거든요, 사실. 되게 학구적인 사람을 그럴 수 있겠지만 저는 그냥 으으음-’ 이런 식으로. 그냥 자다가 일어나서 생각날때마다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를 하거든요. 머릿속으로 하는 거랑 키보드로 정확한 음을 눌러보는 거랑 다르잖아요. 머릿속으로는 대충 이런식으로 흘러가는데 키보드로 하면 다르죠. 그러면서 한 순간 깨달아갑니다.

저는 앨범에 노래를 넣는 직전까지도 초조해요. 이게 어디서 들어본 것 같아서요. 머릿속에 나온 걸 필터링 안 걸치고 내는 거기 때문에 누가 이건 이 노래 아니냐 하면 저는 매번 반성해요.

 

[24] 가사는 본인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나요?

[INMAY] 그렇죠. 아티스트 다 그렇겠지만 자기 인생을 벗어날 수가 없어요. 가사는 완전히100%는 아니고 소재가 생각나면 디테일은 그냥 생각해서 얻는 편이지만 주된 건 제 생각이나 경험이나 이런 거죠.

 

[24] 음반을 내실 때마다 만족하시는 것도 있고, 만들고 난 후에 보완을 해야 하겠다 싶은 것도 있을 것 같아요.

[INMAY] 아직 사실 별로 그렇게 만족이 되는 것 같지는 않아요. 그냥 제일 기본적인 것 멜로디랑 코드랑 가사 이런 건 어느 정도 수준이 올라왔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엔지니어적인 완성도 혹은 마스터링은 아무래도 집에서 하다보면 한정되거든요. 그리고 저는 기타나 키보드를 잘 하진 못해서 아직 많은 부분이 부족합니다.

 

[24] 그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혼자 연습한다거나 그런 것 있나요? 듣고 따라한다거나.

[INMAY] 저 혼자 해 봤자 그런 수준이니까 듣는 걸 많이 하죠, 따라하진 않고. ‘, 좋다. 다음에 써먹어야지.’ 라고 생각을 합니다. (웃음)

 

[24] 그럼 음반내시고 하기 전에 누구한테 들려주고 그런 걸 하시나요?

[INMAY] 저 혼자 만드니까 갇혀있는 시각이 생기고요. 한 부분만 오래 계속 듣다보면 잘 몰라서 다른 사람들한테 조언을 들어보면 좋겠다.’ 싶어서, 들려줬는데 그렇게 하고 나니까 신경이 너무 많이 쓰이더라구요.

그러면 아직 앨범 나오지도 않았는데 여러 조언들이 생각이 나요. 원래는 앨범 다 완성하고 나면 뿌듯했는데, 조언을 듣고 나면 오히려 더 고민에 빠지곤 했죠. 음악에 대한 개인차가 다 심하더라고요. 희한하게 제 곡들은 개인차가 더 심한 것 같아요. 신나는 것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가사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요. 각기 달라요. (웃음) 앨범이 나오기까지는 제 주관대로 어떻게 되던 제 마음에 드는 대로 해놓고 앨범을 내야지, 그 전에 하면 너무 휘둘리게 되는 것 같아서요. 요즘엔 조언을 안 구합니다. 그 분들이 대중을 대변한다고 할 수도 없고요.

 

[24] 앨범 각각 내실 때마다 실었던 감정이나, 이건 꼭 보여주려 했던 것이 있나요?

[INMAY]글쎄요. 들어보시면 약간 일관된 느낌이잖아요. 젊은 청년의 취업 전 멘붕상태 이런 것. 사실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도 큰 주제 중 하나잖아요. ‘이런 문제는 사람이 많아서 생기는 거야.’, ‘내가 진짜 취업을 해야 하나.’ 이런 게 주인 것 같아요. ‘내가 누구한테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건가, 없는 건가.’ 뭐 이런. 별로 의도된 건 아니고 그 때 그 때. 그래서 갑자기 매미비트하고 그렇잖아요.(웃음)

 

[24] 저는 부드러운 목소리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게 매력이 아닐까요?

[INMAY] 제가 직접 말할 수는 없지만 3인칭으로 말하자면 그런 얘기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예전에도 제 목소리를 녹음 한 적이 있는데요. 혹시 본인의 목소리 녹음해 본 적 있으세요? 진짜 죽을 것 같거든요. 처음에 저는 제 목소리가 좋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나는 노래하면 안 되겠구나.’ 그러다가 군대에 있을 때 제가 매일 기타치고 노니까 선임 중에 한명이 목소리 좋다고 하는데 저는 받아드릴 수 없었죠. ‘그런가?’ 이랬는데 앨범 내고 나니까 약간 그런 반응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럴 수도 있겠다, 그랬죠. (웃음)

 

[24] 개인홈페이지에 저만의 음악이 완성되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공부하고 실험하고 연구해보고 싶습니다.’ 라는 글을 올리셨어요. 그러면 지금까지 보여주셨던 곡 중에 가장 실험적인 곡은 어떤 거라고 생각하세요?

[INMAY] 노래 매미비트아닐까요.(웃음) 근데 저는 약간 그 때 일탈의 쾌감 이런 것 있었어요. 노래 ‘Brainwasher’ 도 그렇고요. 저는 어느 장르에 집착하는 그런 건 없어요. 이것저것 해보고 연구를 하고 싶어요. 원래 저를 합리화하는 말이지만 보통 다른 아티스트들도 모두 처음에는 좋아하는 가수들을 따라하다가 자기 색깔을 찾거나 만들거든요.

 

[24] 20111113일에 했던 첫 단독공연은 어떠셨어요?

[INMAY] 그 때 녹음한 거랑 영상 찍은 것 있었는데 사람이 처음 단독공연을 과감히 지르면 안 되는 것 같아요. 60명 정도 왔어요. 처음에는 제가 솔로로 시작했거든요. 처음에 솔로 두 곡하고 나니까 좀 편안해 진 것 같은데 처음에 너무 긴장 돼서. 제 기분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끝날 때까지 정신을 못 차렸습니다.

 

[24] 그 후로 앨범 두 장 더 내셨잖아요. 두 번째 단독공연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INMAY] 그 때 이후로 자신감이 확 떨어져서 단독공연은 못 할 것 같고. 8월에 공연이 있어요. 사실 제가 9월 하반기 공채에 합격하면, 밴드활동을 못할지도 몰라요. 가장 좋은 건 퇴근이 잘 보장되는 회사에 취직하면 시간을 내서 계속 음악을 하고 싶어요. 퇴근시간이 보장이 되면 정신적으로 안정되니까 좋은 노래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신입사원이 제 시간에 퇴근하기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만요.

#. 누군가의 PINACOLADA

 

음료수 마시는 걸 좋아하는 인메이 ⓒ김진수

 

[24] 자신의 멘토나 이 사람을 좀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분이 있으신가요?

[INMAY] 저도 물론 약간 예술가, 미술학부니까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하고 그래서 저는 자의식이 강해서 닮고 싶다고 하기는 그렇고, 멋있다고 생각해서 ‘JAMIE CULLUM’이랑 ‘KINGS OF CONVENIENCE’ 좋아해요. ‘JAMIE CULLUM’도 팝 재즈 이런 거 하는 사람이거든요. 노래들을 때도 좋긴 했는데 공연 가서 보니까 진짜 죽을 것 같은 거예요. ‘! 저 사람은 진짜 최고다.’ 그렇게 공연을 많이 다니진 않지만 꽤 갔거든요. 근데 임팩트를 제일 많이 받은 것 같아요. KINGS OF CONVENIENCE 같은 경우에는 quite is the new loud 가사 중에도 그런 내용이 있는데 자기들은 진짜 큰마음 먹고 조용한 음악을 하는 거거든요. 다른 음악 듣다보면 어떻게든 세고 자극적인 걸해야 앨범보다 싱글이 넘치는 세상에서는 잠깐 들어도 기억에 남고 그런 걸해야 하는데 저 사람들은 진짜 마음먹고 해보자, 나는 이게 마지막 카드야, 절박한 심정으로 기타에 자기 목소리만 있는 음악을 하면서도 너무 좋게 잘 만드니까. 너무 멋있는 것 같아요.


[24] 혹시 홍보를 위해서라도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보실 의향은 없으셨어요?

[INMAY] 홍보에 고민을 정말 많이 했거든요. 제가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TV에 한 번 나오는 것만큼 대단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도 나가봐라 했는데 저는 아마 거기 가면 예선에서 탈락할 것 같아서요. 저는 심사위원들이 좋아하는 식으로 그렇게 노래를 잘 부르지도 못하고, 고음도 올라가지 않아요. 성량도 크지 않고, R&B, Soul 이런 노래를 부르는 것도 아니라서요. 방송 보면 여러 미션도 수행해야 하고, 대중가요를 편곡해서 부르죠.

저는 멘토가 지적하는 걸 들으면 제가 스스로 못 버틸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음악을 하고 싶어서 하는 정도지, 밥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24] 음악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INMAY]사실 통장을 확인했는데 입금이 많이 되어 있으면 제일 뿌듯할 것 같긴 한데(웃음). 앨범내고 처음 반응이 '정말 좋다.' 이럴 때나 아니면 지인 말고 처음 보는 사람이 좋아서 많이 듣는다고 하면요. 뭐라 그러더라. 아침에 누가 일어나서 커피 만들면서 How Can We Live Without Coffee 노래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때 되게 좋았어요. 근데 그런 생각 막 들잖아요. 요즘 같은 때에 페스티벌도 많고, 인터넷에 좋은 음악도 너무 많고, 페이스북에 음악 듣는 친구들이 많은 것도 그렇고 이것 꼭 들어야한다.’ 이렇게 유트브 영상 올리는 애들 있단 말이에요. 그거 듣다보면 세상에 진짜 잘 만드는 사람 많구나, 그 와중에 나도 이렇게 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드는 거 반, 좋다고 해주는 사람이 있는 것 반 왔다 갔다 하는 거니까. 좋다는 이야기 들으면 까먹지 말아야지 하고 있어요. 물론 그 사람은 잠깐 좋았던 건데 제가 그렇게 생각한 것일 수도 있지만 저는 그 사람이 계속 듣고 있겠지 하고 위안을 삼고 있죠.

 

[24] 노래 ‘LONG ISLAND ICE TEA’‘PINACOLADA’처럼 음료에 관한 노래가 많잖아요, 이유가 있으세요?

[INMAY] 맛있는 음료를 되게 좋아해요. 평소에 사람이라는 것이 뭘까.’ 라는 고민이 많았거든요. 책도 많이 봤다고 할 순 없지만 책도 찾아봤지만 답이 안 나와 있더라고요. 사람에게 제일 영향 많이 끼치는 건 날씨나, 맛있는 음식이나, 음료처럼 크게 고민할 필요 없는 것들이에요. 그 중에서 맛있는 음료가 사람에게 주는 영향이 큰 것 같아서 이걸 좀 찬양하자. ‘이런 걸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인생에 맛있는 음료라는 게 큰 비중입니다.’ 이런 걸 하는 거죠. (웃음) 맛있는 걸 먹는 게 인생의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진짜 인생의 고민이 많고 그래도 배고파도 뭐 먹고 난 후, 날씨 좋을 때 맛있는 음료 먹으면 !’ 하고 리셋이 되는 거예요.

 

 지나간 겨울, 24푼이 처음으로 들었던 INMAY의 음악은 덤덤했고, 가끔은 무심하게도 들렸다. 그래서 실제의 그도 그렇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인터뷰 내내 주고받았던 대화에서 만난 INMAY는 그가 말하는 5월 혹은 피나콜라다(스페인어로 파인애플이 무성한 언덕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달콤한 맛의 칵테일) 같았다. 심각한 고민과 걱정을 짊어지고 있을 때 햇볕 드는 맑은 날씨와 선선한 바람, 그 안에서 새콤달콤한 음료를 시원하게 마신 후에 느낌처럼. 그래서 희망한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그의 음악을 계속해서 만날 수 있기를.

 

 

 

 

 

인터뷰어 _ 소연, 진수

인터뷰 날짜 _ 2012년 07월 16일
인터뷰 장소 _ 홍대거리 인근 카페
2할4푼

 

Posted by 2할4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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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umarmung 2012.07.25 2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이미컬럼과 킹스오브컨비니언스에 대한 생각이 랑 같으시네요! 잊지말고 인메이님 음반 꼭 들어봐야겠어요! 제스타일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헤헷